음악

소녀와 여성, 그 경계를 오가는 최종병기 그녀. 권진아

2014년은 평범한 소녀 권진아가 뮤지션 권진아로 태어나는 한 해였다. 어두운 날 안개처럼 마음에 내려앉는 그녀의 목소리는 그 동안 가요계에선 들을 수 없는 음성이었다. 미성숙과 성숙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소녀의 여림과 여성의 우아함을 함께 안은 권진아의 노래에 시청자들뿐 아니라 많은 뮤지션 들도 마음을 빼앗겼다.

권진아는 '2014년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 스타 시즌3 3위'를 수상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고아라와 이승기, 차승원이 열연한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OST Part 4 '그대만 보여요'에 참여했고 토이의 '그녀가 말했다' 객원보컬로 활약한다. 거의 동시에 성시경과 목소리를 맞춘 리메이크 곡 '잊지 말기로 해' 홍대 인디락 계의 대부 이지형과 함께 한 'Duet' 그리고 프라이머리의 피처링으로 참여한 'U' 까지, 이처럼 정통 발라드와 R&B, 인디음악 까지, 한계 없는 목소리가 가진 매력을 모두에게 여실히 들려주고 있다.

2016년 여러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음반의 완성도를 높인 데뷔 앨범 [웃긴 밤]을 공개해 다양한 감정들을 차분하게 빚어냈으며, 트랙 절반을 채운 자작곡을 통해 권진아의 앞날을 기대하게 했다. 2019년 가을, 슬픔과 아픔으로 어지러워진 마음의 조각들을 찾는 여정을 섬세하게 그린 두 번째 정규앨범 [나의 모양]을 발표했고, 깊어진 메시지의 다섯 개의 자작곡을 담아 리스너들의 마음을 울렸다.